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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고양이

[비만고양이] 시작. 그러니까, '꿈'이었달까요.

요 며칠 남의 가게만 홍보했는데,

사실 나도 조그마한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있다. 
자기 얘기 하는게 익숙치 않아서
(뭔가 신상 털릴거 같기도 하고)
뭐부터 써야하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게와 함께해왔던 지난 시간들을 문득 털어놓고 싶어졌다. 

"본업은 고학력 계약직이고요, 
부업으로 사장을 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을 '안흔한'박사언니라고 지은 것도 이런이유

나의 작고 사랑스러운 가게의 이름은 [비만고양이]
제주 시청 인근에 위치한 고양이까페다. 
https://naver.me/GDcsQpSX

 

비만고양이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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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나의 고양이 사랑의 시작은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이지만
첫 고양이는 2007년 만났던 '미야비'였다.
(일본의 '사무라이 기타리스트'....그분에서 착안한거 맞다.)  

그 당시엔 고양이가 지금처럼 주류 반려동물 카테고리에 들기 전이라
모래는 어떤걸 써야하는지, 사료는 뭐가 뭔지, 중성화가 뭔지,
아는 것도 없고 알려 줄 사람도 없었지만 
나름 행복한 1년을 함께하고 좋은 주인분을 찾아 보내줬다. 
(무려 가든을 동반한 닭집이었던 것으로 기억)

그때부터 마음속에 자리잡은 작은 꿈 하나가
'나중에 크면 고양이 까페 사장이 되어
매일 고양이를 와랄랄하며 살겠다
'
였다. 

나도 내가 좀 이상한 사람인거 압니다. 

 

여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반려'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내 새꾸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많은 아가들을 거쳐갔지만, 어쨋든 내사랑 돼지와 키위


그렇게 살다가 제주도에 오게되었다.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략하고, 
당시 비만고양이를 운영하던 사장님이
개인 사정으로 가게 인수자를 찾는다는 소식에
눈이 돌아간 것이다. 

'어라, 나 꿈을 생각보다 좀 일찍 이루겠는데?'

 그렇게, 근 40페이지 가량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아버지의 허가 및 지원을 받고

은행의 도움과
비루한 석사생의 월급으로 모아둔 작고 귀여운 자금을 부어

2018년 2월, 사장이 되었다. 

20180204 사진. 서류가 나오고 신나서 찍었던 듯.

 

P.S. 
기존에 영업하던 '비만고양이'를
가게 위치, 가게 이름, 시스템 등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인수한 터라 복잡한 과정도 없었고
맘먹고 돈준비하는게 힘들었지 
사실상 '창업'이라는 단어가 붙는 과정들 중 
가장 편한 창업이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본업의 소속이 수의쪽이라
동물 보호법의 대대적 개정에 대한 정보를 미리 캐치,
공지 뜨기도 전에 축산과에 전화해 동물 전시업 허가도 받았다.

축산과 직원이 '먼저 연락주신분 처음이에요' 라고
하소연 했던게 나름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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