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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대사증후군의 개노답 삼형제-첫째, 당뇨병 (3-2)

다시 췌장으로 돌아와서,
일반적으로 글루카곤 분비가 인슐린 분비보다 빠른데,
그게 바로 이 막전위 때문이다.

평소에 과분극 상태를 유지하던 알파세포는
ATP가 조금만 모자라지면
후딱 탈분극 돼서 후딱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반면

인슐린은 혈당이 높을 때
이걸 먼저 베타세포가 맛보고, 쪼개고 부숴서
에너지를 만들고 나서야
아따, 좀 과합니다하고 탈분극을 일으키는 것.

 

그도 그럴게, 혈당이 낮아지면 바로바로 일을 시켜야
(글루카곤을 분비해야),

간에서 신호를 받아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뽀개고 부수고 해 혈액으로 내보내니까.

추가로 온몸의 산소 배달부인 적혈구가
포도당 밖에 못 먹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저혈당에 대한 대비책이
보다 빠르고 즉각적이어야만 하는 것.

현대인들이야 너무 잘 먹어서 문제지만
옛날 우가우가 차차차하던 시절엔 굶는 게 일상이었을 테니까
저혈당에 대한 대비책도 당연히 필요했을 것이다.

 

TMI, 요새 핫한 위고비얘기를 잠깐 할까 싶다.
노보노디스크 제약에서 내보낸 약으로,
감히 비만치료제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제품 이미지를 못 찾은바, 처방 정보지를 가져왔다. https://www.novonordisk-us.com/products/obesity.html

 

간단히 말하자면,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라는 성분을 베이스로 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중 하나다.

사실 이건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고 이용되어 왔는데,
사실 크게 인기는 없었던 듯.

어라, 근데 이름이 Glucagon-like,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랜다.
GLP-1
은 글루카곤과는 하는 일이 좀 많이 다른데
왜 그런 이름인 고 하니,
만드는 재료가 같다.


둘 다 프로글루카곤(Proglucagon)이라는 단백질로부터 생성되는데,
이걸 장에서 자르면 GLP-1을 만들고,
췌장에서 알파세포가 자르면 글루카곤을 만드는 것.
얘는 나중에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 

 

여튼 다시 돌아와서,
알파와 베타세포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요즘 표로 정리하는 걸 GPT의 힘을 빌리고 있는데,
이 자식 표현부터 디자인까지 좀 별로다. 
내가 쓴 보고서를 한숨 쉬며 '일단 보내'라고 하시던
교수님의 마음이 슬프게도 조금 이해가 가는 중

 

이미 많이 벗어난 기분이 들지만,
당뇨가 메인 주제였으니 다시 돌아오자.

 

이렇게 쫒겨난(분비된) 인슐린들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돌아다니며
포도당 농도가 높다신다, 빨리 먹어 없애도록 하여라하며
세포를 두들겨 세포 안으로 포도당을 집어넣는 역할을 한다.

혈액 내에 있던 포도당들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쪼개지던 저장되던 하기 때문에
혈액 중의 포도당, 즉 혈당이 낮아지는 것.

이 췌장, 특히 베타세포에 문제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안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1형 당뇨병이다. 

그래서 1형당뇨의 치료제는 
아직까지도 인슐린 주사를 이길 게 없다. 

1편에서 ‘1형은 공장에 불이나서 이 인슐린 생산이 부족한 거고’라고 설명했는데,
바로 이 공장이 췌장, 베타세포다.

 

 

대사증후군의 개노답 삼형제-첫째, 당뇨병 (1)

지난번엔 미시에서 거시로 이야기를 해봤으니, 이번에 뒤집어서 거시에서 미시로 가볼까한다. 가장 거시적인 질환이 무엇인고 하면내 생각엔 대사증후군이다.'대사'에 '증후군'이라니 이렇게

yoonaj0915.tistory.com

숨쉬듯 자연스러운 자기 인용

 

췌장이 손상되거나 기능을 못하게 되는 데엔
다양한 원인이 있다.

1형 당뇨는 사실
자가면역질환, 즉 내 면역세포가 내 세포를 때리는 일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그 외에도 개복치 같은 장기니 주의해야 한다.


췌장은 트립신(Trypsin), 리파아제(Lipase), 아밀라아제(Amylase) 등의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분해 효소를 모두 만드는 녀석인데,

이걸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췌관은 좁고,
소화 효소는 또 pH가 겁나 높은 알칼리성이라
여러모로 손상 위험이 크다.

이처럼 하는 일은 또 겁나게 많은 주제에
간 같은 애에 비해 재생 능력도 낮은 조직이라는 게 크나큰 문제점.

그래서 췌장이 손상되면
췌장 외분비 기능(소화액 분비) 저하로 인해
소화도 안되고


지방 흡수 장애로 인한
체중 감소와 지용성 비타민 결핍,


그리고 내분비 기능(호르몬 분비, 인슐린과 글루카곤) 손상으로
포도당 처리 오류가 발생하니, 당뇨병도 오는 것.

여러 문제들로 췌장암 같은 경우에는
기대수명이
1년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77060

데이터 상에서도 다른 암들은 정복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한데,
췌장암은 아직 멀었다.

 

 그러니 우리는 술상 앞에 앉을 때
간뿐 아니라 췌장에게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리는 것이 옳다.

 

이미 계획한 분량을 TMI로 인해 지나치게 넘겨버렸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편에서 이제 진짜
포도당의 여행을 다뤄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