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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학회 포스터 제작 및 발표 팁!

오늘은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또 막막한 일일 수 있으니까!
 학회마다 많이 다르지만,
내가 주로 참가하는 학회들을 기준으로 하자면,
5월쯤 춘계, 11월쯤 추계 학술발표회가 있다.
☆초록 등록은 2개월 전인 3월과 9월쯤☆
진행되니 미리 체크하는 것을 추천  
(약간의 성인 ADHD기가 있어 일정 체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매번 초록만 일단 내놓고
포스터는 학회 전 주 즈음 부랴부랴 만드는 편.


일이 닥쳐야 업무효율이 증가하는 편입니다
 
나는 주로 PowerPoint로 포스터를 제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원생이라 함은 일단 MOS와 짱친이어야 하기 때문.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어떤 박사님은
ppt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기이한 행위를 하기도 했다.

( 닥터베르 산책가자 . https://www.youtube.com/watch?v=mUo2EjIjgf0)

그리고 한 번 템플릿을 만들어 놓으면
이후에는 내용만 변경하면 되니까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각 연구실마다 보통 사용되는 양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걸 벤치마킹해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그런 게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팁을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


세상엔 능력자들이 많다.
 
일단 시작은
ppt를 실행하고 학회에서 요구하는 사이즈로 슬라이드 크기를 지정해 준다.

(디자인 > 슬라이드 크기 > 사용자 지정 슬라이드 크기)

나는 주로 90x120 cm 크기의 천 포스터를 뽑는 편
이렇게 처음부터 실제 출력 크기로 작업을 하면,
나중에 인쇄할 때 해상도가 깨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그 후엔 식상하지만 포스터 상단에 학교 마크와,
있다면 학과 마크를 넣는다.
그리고 제목, 저자, 소속을 입력
이후 학교 마크의 색상 중 하나를 골라
전체 포스터의 색감을 통일시킨다.
나처럼 색감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눈엔
이것 만으로도 왠지 괜찮아 보인다.

완성본 예시. 이번엔 시료가 풀이라 초록을 골랐다.

내용 구성은
1.     Abstract: 학회에 제출한 본문을 통째로 넣기도 하고,
때로는 Introduction으로 대체하기도.
2.     재료 및 방법: 주로 모식도를 그리는 편.
BioRender라는 툴을 자주 사용하는데,
깔끔하고 사용하기도 쉬워서 추천한다. 특히 생명 과학 쪽
(https://www.biorender.com/)
3.     결과: 주요 결과를 4~6개 정도 넣는다.
포스터엔 모든 데이터가 다 들어갈 필요는 없다.
제일 중요하고, 유의성이 많이 나온,
그리고 보기에 뭔가 있어 보이는 결과를 선택하는 편.
4.     Conclusion: Abstract의 마지막 문장을 결론으로 가져와 한 줄 넣어준다.
가끔 자리가 모자라면 생략하기도.
짜잔, 포스터 만들기 끝이다. 참 쉽죠?
참고할 점은 폰트는 (90x120 기준) 30포인트 이상으로 할 것.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인다.
내 경우 제목은 80 pt,
figure legend에 붙는 사족이 전체 중 가장 작은 폰트인데,
이게 보통 28 pt 혹은 그 이상
폰트는 영어일 땐 Times new roman이나 Calibri를 쓰는 편
그리고 중간중간 A4에 뽑아서 그림 배치 등을 확인할 것.
화면으로는 보이지 않는 픽셀 어긋남이 꼭 있다.
날로 먹는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나름 포스터 상 4번이나 받아본 방법이다. 히히

이후 Ctrl+Shift+s를 눌러 PDF로 저장,
인쇄소에 맡기면 된다.
이 과정에서 안 깨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내 경우엔 Graph pad에 넣은 μ가 깨져서
포스터 용으로 만들 땐 ug/mL로 표기한다.
아 너무 TMI 인가?
우리 학교 앞 기준 인쇄는 이틀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만 5천~3만 원 사이 정도
음.... 그리고 또 뭐가 있나......
학회마다 다르지만,
포스터 심사를 신청했을 경우 발표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
보통 3~5분 정도의 짧은 발표인데,
처음 준비할 땐‘담배 한 대 피울 시간 줘놓고 뭐 하라는 거지?’ 싶을 수 있다.
내가 방법은 주로
연구 배경: "이 질병은 어떤 증상이 특징이고, 어떤 이유로 본 연구를 진행했다 (objective)."
연구 결과: "연구 결과, 이 질병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개선되었고,
특히 이런 패턴을 보여서 이런 효능(혹은 기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추후 어떤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끝.
서론에서 측정한 항목을 언급하고,
재료 및 방법은 과감하게 건너뛰면 시간 안에 맞출 수 있다.
 이상으로 (양아치 같은) 포스터 발표를 준비 방법을 풀어 보았다.
누구나 처음은 어려운 법이지만,
한 번 해보면 별것도 아니다.
닳고 닳은 나중엔 한 시간 만에 만든 포스터 붙여 놓고
지역 관광을 떠나기도 (거의 자기소개).
모두 학회 준비 잘 마치길!